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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범죄와의 전쟁: 나쁜놈들 전성시대'는 1980~90년대 한국 사회를 사실적으로 담아낸 범죄 영화입니다. 이 작품은 최익현, 최형배, 김판호라는 세 명의 인물에 초점을 맞추어, 권력, 욕망, 몰락이라는 주제를 입체적으로 풀어냈습니다. 각각의 캐릭터가 지닌 생존방식과 파멸의 과정은 현대 한국사회를 현실적으로 적나라하게 표현한 축소판이라 할 수 있습니다. 이번 글에서는 이 세 인물의 캐릭터성과 의미를 깊이 있게 분석해 보겠습니다.

    영화 범죄와의 전쟁 관련 포스터
    영화 범조와의 전쟁 한장면

     

    최익현: 권력에 기대어 살아남으려 한 소시민의 초상

    최익현은 대한민국 그때의 일부 공직자의 부패와 아부 문화를 대변하는 전형적인 인물입니다. 세관 공무원이라는 직업을 가졌지만, 그 직책을 이용해 동료들과 함께 사적인 이득을 취하는 데 주저함이 없습니다. 그는 가족을 부양하고 신분 상승을 꿈꾸면서, 점차 불법과 비리의 세계에 빠져듭니다. 최익현은 김판호를 통해 조직 세계로 진입하며, 정재계 유력자들과 친분을 맺어 자신의 입지를 다지려 합니다. 그가 반복해서 사용하는 "우리가 남이가"라는 대사는, 한국 사회에서 관계를 기반으로 한 부패 구조를 상징적으로 드러냅니다."우리가 남이가"는 전통적인 지역사회 기반,전형적인 우리끼리라는 문화,병패이기도 합니다.하지만 최익현은 결코 조직 세계의 핵심이 되지 못합니다. 권력자들은 그를 필요할 때 이용할 뿐, 보호하지 안않습니다. 결국 그는 이용당하고 버림받는 비극적인 결말을 맞습니다. 최익현의 몰락은 단순한 범죄자의 몰락이 아니라 부조리한 사회구조 속 소시민의 처절한 생존 투쟁과 그 한계를 보여줍니다. 최민식 배우는 이 인물의 인간적 약점과 교활함, 그리고 무너지는 절망까지 사실감 있게 연기해 관객들에게 깊은 인상을 남겼습니다.영화 마지막 부분에 노인이 되어 카메라를 응시하는 모습은 깊은 인상을 주기도 했습니다.

    최형배: 신세대 조직 보스의 냉혹한 생존 전략

    최형배는 영화에서 구세대 폭력조직과 결별하고 새로운 조직 시스템을 구축하려는 인물로 등장합니다. 그는 감정에 휘둘리지 않고 냉정하게 이익을 계산하며 움직입니다. 기존 폭력배들과 달리 사업적 감각과 정치적 계산이 뛰어난 최형배는, 시대가 요구하는 신형 범죄 리더를 상징합니다. 김성균 배우가 연기한 최형배는 등장부터 강한 존재감을 드러내며, 이야기에 긴장감을 불어넣습니다.

    최익현과 협력하는 듯 보였던 그는, 상황이 바뀌자 최익현을 철저히 배신합니다. 감정적 유대보다 이익을 우선하는 그의 태도는 당시 한국 사회에서 부상하는 신자유주의적 가치관을 상징적으로 표현합니다. 특히 최형배가 최익현을 배신하고 기존 조직원들마저 철저히 정리하는 장면은 이 영화에서 가장 인상적인 순간 중 하나입니다.최형배의 모습은 당시 90년대 한국 사회가 겪던 산업화, 자본주의 심화 과정과 맞물려 있으며, "감정 없는 계산"이 지배하는 시대적 흐름을 반영합니다. 최형배는 영화 속 최고의 전략가이자, 동시에 가장 외로운 인물로 남습니다.

    김판호: 과거의 의리와 인간미를 상징하는 인물

    김판호는 최익현이 조직 세계에 처음 발을 들이게 만든 인물로, 기존 구세대 폭력배의 전형을 보여줍니다. 그는 거칠고 세련되지 못하지만, '의리'라는 가치를 끝까지 지키려 합니다. 조진웅 배우가 연기한 김판호는 투박한 외면과 달리 따뜻한 모습이 보이기도 합니다. 최형배와는 달리 인간미를 지닌 캐릭터로 묘사되며, 영화의 초반부에 무게감을 실어줍니다.김판호는 시대의 변화를 읽지 못하고, 과거의 방식으로 살아가려 합니다. 그러나 세상은 이미 변하고 있었고, 김판호 같은 인물들은 설 자리를 잃어갑니다. 그의 몰락은 단순히 한 조직원의 실패가 아니라, 과거 의리에 기반했던 사회 질서가 새로운 시대에 의해 무너지는 과정을 상징합니다.과거를 고수하고 미래를 준비 못한는 건 어느 조직에서든 살아남기 힘든 논리 인 듯합니다.

    결론: 세 인물로 바라본 '범죄와의 전쟁'의 본질

    '범죄와의 전쟁'은 단순한 범죄 서사를 넘어, 권력과 생존, 그리고 인간성의 문제를 치밀하게 다룬 작품입니다. 최익현은 부패한 소시민, 최형배는 냉정한 신세대 권력자, 김판호는 과거 인간미를 대변합니다. 이들의 생존 방식과 몰락은,80~90년대 경제 성장기의 한국 현대사의 어두운 면을 생생히 반영하며, 관객들에게 깊은 사유를 남깁니다. 지금 이 영화를 다시 본다면, 단순한 범죄물이 아니라 우리 사회의 단면을 읽어내는 시간이 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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